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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끝나길 기다리던 물가, 고삐 풀린다

행복한 0 5 04.19 04:57
연일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식품업체들이 또 제품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원재료 값과 유가·환율이 오르는 데다 정부 눈치를 살피던 식품업체들이 총선이 끝나자마자 가격 인상 시기만 저울질 중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설탕과 코코아 등 원재료 값이 급등하며 과자류와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의 가격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지난 11일(현지시간) 초콜릿에 들어가는 코코아 선물 가격은 t당 1만373달러(약 1430만원)로 1주일 만에 9.6% 올랐다. 올해 초에 비해 142.6%나 비싸졌다. 인스타 팔로워 구매
설탕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 설탕 가격지수는 평균 145.0으로 전년(114.5) 대비 26.6% 올랐다.
제과업체들은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초코파이를 만드는 제과업계 1위 오리온 측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마른김 가격도 심상치 않다. aT 조사에 따르면 마른김 도매가격은 지난 12일 기준 1속(100장)에 1만40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57.6% 뛰었다. 최근 수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도매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김 수출액은 7억9000만달러(약 1조1000억원)로 사상 최대였다. 양반김 제조업체 동원F&B 관계자는 김 원초 가격이 폭등해 부담이 크다면서 다만 (가격 인상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식용유와 설탕, 된장 등 필수 가공식품은 이미 가격이 상당히 오른 상태다. 한국소비자원이 올해 1분기 다소비 가공식품 32개 품목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5개의 가격이 상승했다. 전체 평균 상승률은 6.1%였고 오른 품목은 평균 9.1%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3.6%)의 2배에 가깝다.
특히 식용유(100㎖)는 지난해 1분기 평균 643.3원에서 올해 1분기 963.7원으로 49.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설탕(27.7%), 된장(17.4%) 등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카레(16.3%), 우유(13.2%), 맛살(12.3%), 커피믹스(11.6%), 고추장(7.8%), 햄(7.6%), 시리얼(6.7%) 등 역시 상승률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정부가 서민 물가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집중적으로 관리해온 라면과 빵, 과자, 커피, 아이스크림, 설탕, 원유 등 7개 품목의 가격도 올랐다. 설탕은 인스타 팔로워 구매 지난 1월 100g당 359원에서 지난달 367원으로 2.2% 올랐고, 인스타 팔로워 구매 라면은 개당 804원에서 810원으로 0.7% 비싸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총선 전에는 정부 눈치를 보느라 어쩔 수 없었지만 더는 견뎌내기 힘든 상황이라며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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