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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는 경고 넘어 기대 없다는 표현”···국민의힘, 참패 15일 만에 토론회

행복한 0 5 05.01 06:30
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 15일 만인 25일 당 차원의 총선 평가 토론회를 열었다. 총선 출마자들은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은 하나도 안 먹혔다 유능하지도 않고 실력도 없어 보이는 세력에게 어떻게 미래를 살아가야 할 젊은 층이 표를 줄 수 있겠느냐며 윤석열 정부와 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취약한 수도권, 40대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패배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주최로 열린 ‘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이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김종혁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은 ‘영남 자민련’에서 탈피하지 못하면 당의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병에 출마해 낙선한 그는 영남 인구가 (호남에 비해) 많기 때문에 (지역구 전국 총 득표율이 더불어민주당에 불과) 5.4%포인트 졌지만, 실제로 수도권에서 전멸한 것이라며 소선거구제 때문에 이렇게 됐다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분석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총장은 경제가 어렵고 사람들은 다 아우성 치고 힘들어 죽겠다고 하는데 (대통령실) 경제수석이나 정부 경제 관료들이 맨날 ‘수출이 더 잘 되고 있다’는 얘기만 해댄다며 물가가 오르는데 장사가 안 되는 것에 대해 집권당도 정부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모습에서 국민들은 절망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정부·여당의 현실 인식이 시민들과 괴리됐다는 것이다.
김 부총장은 윤석열 정부 2년 동안 대통령 부부에 대한 이미지(PI) 구축 면에서도 완전히 망했다고 했다. 김 부총장은 뻑하면 대통령이 격노한다는 표현이 언론에 나온다. 격노해야 할 건 국민이라며 대통령 이미지가 이렇게 된 건 최근 이종섭 대사 (출국), 김건희 여사 파우치, 황상무 수석 막말, 대파 소동, 의대 정원 때문이 아니다. 2년 내내 누적된 결과라고 말했다.
21대 총선에서 낙선했던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인은 21대 국회 때 궤멸적 패배를 당했을 땐 당이 무너지는 것처럼 우리가 대성통곡했던 기억이 난다며 이번엔 저번과 거의 다르지 않은 결과물을 받았음에도 되게 안일하다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2년 전 승리한 대선과 지방선거 경험을 가지고 당에서 희망회로가 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김 당선인은 험지에서 당선된 비결에 대해 우리 당 하는 거 반대로만 했다며 이·조 심판 얘기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고 당에서 내려오는 현수막 4년 동안 한 번도 안 걸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이 수도권 민심과 전혀 다른 구호만 외쳤다며 수도권 중심으로 당이 개편되고 수도권 낙선인 목소리를 절대적으로 많이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당직자 출신인 서지영 부산 동래 당선인은 (유권자들이) 보수 정치 세력에 대한 경고를 넘어서 기대가 없다는 것을 이번 선거로 표현한 것이라며 보수 정당은 능력이나 실력은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그조차 확인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 당선인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내세운 시스템 공천에 대해 얼마나 국민들에게 설득력이 있었고 좋은 공천이었다고 인정받는지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권자 세대 구성 면에서 보수 정당의 선거 참패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전문기자 출신인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은 2002년 대선 출구조사에서 당시 20대의 이회창 후보 득표율은 32%, 노무현 후보 득표율은 62%였다며 이번 총선에서 당시 20대였던 현재 40대의 전국 지역구 득표율은 국민의힘 32%, 민주당 63%로 22년 전과 똑같다. 그동안 세대 이슈를 방치한 결과라고 말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386세대의 막내가 5년 정도 지나면 60대가 된다며 보수는 도대체 어디서 지지를 얻을 것인지 적극적으로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국민의힘을 ‘경포당(경기도를 포기한 정당)’ ‘사포당(40대를 포기한 정당)’으로 부르며 전략 부재를 지적했다. 배 소장은 경기는 부동산, 교통, 교육 문제에, 40대는 직장갑질, 체불임금, 이직, 재테크 등에 집중해 맞춤형 전략을 짜야 한다고 밝혔다.
보수 이념의 협소화에 따른 지지층 축소 문제도 지적됐다. 박 교수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이 서울에서 압승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중산층·중도·수도권 중심으로 선거 전략을 짜 성공했다며 현재 보수 정당 위기를 논하려면 이때로부터 지금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좌장을 맡은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보수 정당의 한 줄기가 마감되고, 새로운 보수 정치의 가치가 요구되는 시절이 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지지층이) 세대로 치면 고령층에 국한돼 있고 2030세대에선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비주류가 된 것 같다. 극우화 또는 왜소화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토론회 내내 자리를 지켰다. 윤 권한대행은 당 차원의 토론회 개최가 늦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의도적으로 늦게 한 것도 아니고 여러 가지 일을 하다보면 선후가 있다며 필요한 시점에 당의 공식 기구를 통해 총선 패배 원인을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일본 에이브이(AV) 배우들이 참여하는 ‘성인 페스티벌’이 화제다. 주최 측인 플레이조커는 이 행사가 배우들의 패션쇼라고 소개했지만, 사실 AV 산업 홍보행사라고 보면 된다. 수원시와 파주시, 서울시, 서울 강남구 등이 행사 개최를 불허하면서 일단 4월 행사는 취소된 상태다.
한국에선 포르노 제작, 유통이 불법이고, 일본산 포르노의 다른 말인 AV 역시 그렇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불법 동영상 시장은 물론, 특정 장면을 편집하거나 모자이크 처리를 해서 IPTV 등을 통해 합법적으로 유통되는 수정판 AV 시장 역시 그 규모가 엄청나다. 이처럼 AV가 버젓이 유통되고 있고, 또 일본 AV 배우들의 한국 진출이 본격화된 현실에서, 함께 판단의 가이드를 잡아갈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이런 고민을 하게 된 건 2023년, 유튜브의 ‘탁재훈의 노빠꾸’나 넷플릭스의 ‘성인물’ 등을 보면서였다. 일본 AV 산업의 소위 ‘일류 배우’들이 한국 예능에 출연해서 ‘건강하고 즐거운 AV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산업’이라는 이미지를 만들면서 한국 내 AV 시장의 양성화를 도모하는 상황에서 실제 AV 산업에서 행해지는 폭력의 문제는 대중적으로 소통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쪽에선 AV 배우들이 한국어를 배워 한국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다른 한쪽에선 한국 예능이 그들을 띄워주던 2023년의 후반기, 이미 성인 페스티벌은 1300명의 관객을 모으며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그러니까 이번 건을 단발성 행사로 봐서는 안 된다. 더 큰 그림을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이때 마찬가지로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노골적 프레임 비틀기다. 플레이조커는 행사를 취소하면서 배우 소속사 측이 각 지자체가 떠들썩하고 나라가 들썩일 정도로 여성단체의 반발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여배우의 신변이 보호될 수 있냐는 우려를 표했다고 했다. 그리고 이어서 위험요소로 ‘신림동 칼부림 사건’과 ‘이재명 대표 피습사건’을 언급한다.
#128204;[플랫]성매매 알선 의혹 속 무산된 ‘성인 페스티벌’…주최 측 6월 재추진
이런 말들은 ‘과격한 페미니스트의 폭력성’을 암시했지만, 여성단체가 한 것은 기자회견과 피케팅이라는 시민적 의사표현이었다. 하지만 플레이조커는 자신들이 상정한 주 소비자층을 선동하고 온라인상의 주목을 동원하기 위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언어로 ‘안티페미니즘’을 선택했다. 그리고 한국형 인셀 범죄의 시작이라고 평가받는 ‘신림동 칼부림 사건’을 붙여버린 것이다. 여자를 대상화하는 감정 회로 속에서 촉발된 ‘남성 범죄’를 여자를 대상화함으로써 상품화하는 이벤트를 정당화하는 데 활용한 셈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플레이조커는 (한국의) 올바른 성문화를 위해 성인 관련 회사와의 협업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즉, 자신들이 시대에 뒤떨어진 성엄숙주의를 넘어서서 ‘올바른 성문화’를 견인하는 진보적인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야말로 낡은 관습이 진보를 자처하는 세계의 초상이다. 우리는 확실히 말장난이 가치를 전도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 흐름에 올라탄 것이 천하람이다. 그는 남성의 본능을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범죄시하지 말라며 여성 대 남성의 대결구도를 내놓았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남성의 본능’이 무엇인지, 그 ‘본능’에 남성들은 얼마나 동의하는지, 성인 페스티벌은 어떤 성문화를 대변하는지 등에 대한 설명은 누락되어 있다. 역시 밈 정치, 말장난, 프레임 비틀기의 달인이 이끄는 개혁신당에서 나올 법한 속도 빠른 갈라치기라 할 만하다.
#128204;천하람 성인 페스티벌 금지 재고…남성 본능 악마화는 정상 사회 아냐
천하람은 한 시사프로에 출연해서 AV가 불법이라고 해서 AV 배우가 불법입니까?라고 물었다. AV 배우가 불법이냐 아니냐는 한국 사회가 아직 도달하지 않은 주제다. 다만 그가 노동하는 장이 불법을 행하고 있거나(유사 성행위 서비스 제공 등) 혹은 불법을 홍보한다면, 그건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 손희정 문화평론가
서울 신당동에 사는 주부 장모씨(40)는 주말 서울 근교 나들이 계획을 세우다가 고민에 빠졌다. 4인 가족이 외식을 하자니 가격이 부담스럽고, 김밥을 싸려니 재료 값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장씨는 김밥 김은 물론 노란무, 맛살, 햄, 당근 등 가격이 너무 올랐고 5000~6000원 하던 묶음 김밥재료도 9000~1만2000원까지 2배가량 뛰었다면서 외식을 하려면 최소 6만원 이상 필요하고 당일 소풍은커녕 1박2일 캠핑도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제철 식재료는 물론 햄과 소시지 등 가공식품에 치킨과 버거류까지 연일 가격이 치솟으면서 5월 가정의 달이 ‘잔인하게’ 다가오고 있다.
2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대형마트·슈퍼마켓·백화점·편의점 등 500여곳에서 판매하는 생필품 가격이 지난달에 비해 크게 올랐다.
특히 봄철 나들이에 필요한 채소류와 김밥 재료 등이 비싸졌다. 삼겹살과 함께 즐겨 찾는 쌈 채소 중 깻잎(100g)이 지난달에 비해 53.8% 급등했고 풋고추(100g)는 13.1% 올랐다. 적·청상추(상품)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집계한 소매가 기준으로 평년에 비해 16∼18% 비싸졌다.
쌈장도 만만치 않다. 해표 순창궁 양념쌈장(500g)과 해찬들 재래식 된장(1㎏)이 각각 17.2%, 16.2%씩 올라 장바구니 부담이 커졌다. 설탕과 맛소금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백설 자일로스 설탕(1㎏)은 지난해보다 29.7%, 큐원 하얀설탕(1㎏)은 26.4%, 백설 하얀설탕(1㎏)은 14.3% 인상됐다. 청정원 미원 맛소금(500g)과 해표 꽃소금(1㎏), 백설 구운소금(500g) 등 소금류 역시 19∼25%까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캠핑을 가거나 김밥을 쌀 때 필요한 가공식품도 올랐다. 주부9단 슬라이스햄(100g)은 18.2%, 동원 싱싱맛살 실속(500g)은 16.5%, 더 건강한 그릴후랑크(600g)는 6.2% 뛰었다.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더드(150g)는 7.1%, 농심 신라면 큰사발면(114g)은 5.1% 오름세를 이어갔다.
외식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지난달 냉면, 김밥 등 대표 외식 품목 8개의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최대 7% 올랐다.
가장 많이 오른 외식은 냉면으로 7.2% 올라 한 그릇에 평균 1만1462원을 기록했다. 김밥은 한 줄에 3323원으로 6.4% 상승했고 비빔밥은 한 그릇에 1만769원으로 5.7% 비싸졌다. 또 김치찌개 백반과 자장면은 각각 8000원, 7069원으로 4.0% 올랐고 칼국수 한 그릇은 9038원으로 3.5%, 삼계탕은 한 그릇에 1만6846원으로 3.1% 각각 치솟았다. 삼겹살은 1인분(200g)에 1만9514원으로 1년 전보다 1.4% 비싸졌다.
김밥·치킨 등 프랜차이즈까지 일제히 가격을 올려 서민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은 지난 9일 메뉴 가격을 100∼500원씩 인상해 대표 메뉴인 바른김밥 가격이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랐다.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는 지난 15일 9개 메뉴 가격을 일제히 1900원씩 올려 대표 메뉴인 고추바사삭은 2만원에 육박했다. 파파이스 역시 지난 15일 치킨, 샌드위치, 디저트, 음료 등의 가격을 평균 4% 올렸고 KFC는 배달 메뉴를 100∼800원씩 더 받고 있다.
5월에는 햄버거와 피자 등도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한다. 맥도날드는 5월2일부터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올린다. 버거 단품 중 햄버거, 치즈버거, 더블 치즈버거, 트리플 치즈버거는 100원씩, 불고기 버거는 300원, 에그 불고기 버거는 400원씩 각각 인상한다. 피자헛도 5월2일부터 갈릭버터쉬림프, 치즈킹 등 프리미엄 메뉴 가격을 올린다. 고피자는 지난달 피자 단품 가격을 1000원씩 올려 페퍼로니 피자를 8900원(매장 기준)에 판매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음식에 들어가는 식재료비가 너무 올랐고 인건비 등 부대비용도 크게 뛰어 불가피하게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직장인 최모씨(43)는 아무리 고물가 시대라고 하지만 이때다 싶어 한꺼번에 가격을 올리다니 너무한 것 아니냐면서 집에서 해먹기도 부담스럽고, 밖에서 사먹기도 버거운 요즘 앞으로 또 얼마나 물가가 치솟을지 한숨만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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